수험생 시절 필독서로 꼽혔던 <정의란 무엇인가>
작가의 필력 덕분인지 어려운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몰두해서 재밌게 읽었다. 책의 구성은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롤스 등의 철학자들의 이론을 소개한다. 그리고 현대사회의 문제와 연관 시켜 이해(마이클 조던, 난파선에서의 식인, 대리모 사건 등)를 돕기도 한다. 덕분에 우리의 생활에서 철학이 어떻게 연관되어 지는지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 중 많은 철학자들이 등장하지만 사람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하라던 '칸트'가 인상 깊었다. 인간관계에 있어서의 '정의'에 대해 내가 생각하는 것과 가장 가까웠다.
처음은 '어떤 것이 과연 정의일까?' 하는 궁금증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점차 '이것은 단정 지어질 수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의문이 들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저자는 이것에 대해 사회 구성원으로서 현재 사회의 구조와 가치관에 알맞는 '정의'를 실현하라고 한다.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시민들이 공공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라는 메세지를 강조한다. 특히 시민들의 정치적, 사회적 논의에 참여하며 공공의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는 것이 민주주의 핵심 요소라고 설명한다.
최근 국내는 탄핵 정국과 더불어 이념 대립이 극화된 시기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논의하는 것을 꺼린다. 심지어 '그 사람은 정치 얘기를 하더라' 라는 것이 비하거리가 되기도 한다. 안전하게 '나는 정치는 잘 몰라요.' 라며 논의를 거부한다. 그러나 '계엄령'이 선포되고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 진행되고 있는 중에도 이런 스탠스가 과연 올바른 것일까? 어떤 진영이던 학습과 논의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저자의 의견처럼 정치적, 사회적 논의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문제를 고민해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
공간정보와 웹을 다루다보니 업무와 연관이 많은 서적이다. 생각해보니 구글맵이 없었다면, 외딴 나라의 낯선 호텔에 짐을 풀고 그 날 바로 나와 근처의 맛있는 식당에서 식사하는 것을 꿈꿀 수 있었을까? 키홀팀은 <구글맵과 구글어스>를 통해 이것을 실현시켰다.
책에서의 키홀은 내내 가난하고 힘들고 괴롭다. 기술적 성장과 무한한 잠재성과 시장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내내 힘들다. 그러나 결국 구글에 인수되며 그 고난은 아주 많이 개선된다.
구글 인수 이후의 시점은 구글 경영진의 과감한 지원과 굉장한 사고관의 스케일을 조명한다. 그들의 예산안, 예상 이용자 등은 키홀팀의 예상의 100배 이상에 육박할 정도로 다르다. 책의 후반부를 읽으며 구글 기업의 가치를 오히려 느끼기도 했다.
독서 후 그들의 역작 <구글어스>를 접속해 이러저리 둘러봤다. 나도 3D + GIS를 개발해 보았지만. '이건 도대체 어떻게 한거지' 싶을 정도로 최적화된 3D와 기술을 보여주었다. 구글팀은 여전히 구글어스를 발전시키고 있었다.
키홀의 창업자인 존 행키는 <포켓몬고>로 유명한 나이언틱을 창업했다. 생각해보니 공간정보의 모든 것이 <포켓몬고>에 들어가 있었다. <구글어스>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회사에서 자신의 고점을 갱신하는 열정과 실력이 놀라웠다.